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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청제비, 보물 지정 56년 만에 국보로

feel-young 2025. 6. 30. 15:08

수해 예방의 지혜, 1,500년 전 신라에서 오늘로 흐르다

다가오는 장마철을 앞두고 각 지자체와 정부기관이 수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약 1,500년 전 신라인들의 물 관리 지혜가 담긴 문화유산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지난 6월 20일, 경상북도 영천시에 위치한 「영천 청제비」가 국보로 지정되었고, 이를 기념하는 지역 행사가 오는 6월 30일 영천시 평생학습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보물로 지정된 지 56년 만에 국보의 반열에 오른 이 유산은 단순한 석비가 아니다. 고대 국가의 토목 기술과 행정 시스템, 그리고 자연재해에 대응한 선조들의 지혜가 집약된 상징이다.

사진 제공 : 국가유산청



고대의 제방, 오늘의 메시지  

영천 청제비는 신라 법흥왕 23년(536년) 청못 축조 사실을 새긴 앞면과, 원성왕 14년(798년) 수리 내용을 기록한 뒷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바로 옆에는 조선 숙종 14년(1688년)에 이 비석을 다시 세운 사실을 담은 ‘중립비’가 함께 남아 있다.

같은 위치에 세 시대에 걸친 비문이 새겨진 이례적인 사례이며, 고대 왕실이 제방을 어떻게 관리하고 기록했는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다. 특히 청못은 현재까지도 원형이 유지되며 물 저장 기능을 일부 수행하고 있어, 수세기 전의 토목 기술이 오늘날까지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보기 드문 유산이다.


살아 있는 유산, 돌 속의 기억

영천 청제비는 단순한 고고학적 유물이 아니다. 물리적 흔적을 넘어, 공동체가 자연을 이해하고 조율해 온 방식이 고스란히 담긴 문화적 기록물이다.

장마철 수해 예방을 위한 오늘날의 기술과 정책도, 결국은 오랜 세월에 걸쳐 축적된 경험과 지혜 위에서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지고 있다. 이번 국보 지정은 과거의 유산을 단순히 보존하는 차원을 넘어,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기후 위기와 재난 대응의 단서를 역사 속에서 되짚어보게 하는 계기다.

과거를 바라보는 눈은 현재를 지탱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기반이 된다. 이 오래된 돌비는 그 사실을 묵묵히 증명해 주고 있다.


오래된 문화유산, 오늘의 해답

영천 청제비처럼, 과거의 기록이 오늘날에도 의미를 지니는 문화유산은 많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충북 제천의 의림지가 있다. 신라 진흥왕 시기에 조성된 이 저수지는 지금도 일부 농업용수 공급 기능을 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저수지 설계 방식이 지역 기반 시설의 뿌리가 되었다.

또한 경주의 첨성대는 단순한 별자리 관측 시설이 아니라, 기후와 계절을 이해하고 농업 주기를 조율하는 데 사용된 과학문화유산이다. 오늘날에도 자연과학 교육 자료이자, 기후 감응력의 역사적 상징으로 기능하고 있다.

서울의 풍납토성은 백제의 방어 시설로서, 자연재해와 외적 위협 모두에 대비한 고대 도시계획의 흔적이다. 오늘날 도시 개발과 문화재 보존의 균형을 논할 때 주요한 사례로 인용된다.


마무리하며

우리가 자연재해에 대응하는 방법을 고민할 때, 최신 기술만이 답은 아닐 수 있다.
때로는 과거를 깊이 들여다보는 일이 더 나은 해법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영천 청제비는 수세기 전 재해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으며, 그 기록은 지금도 유효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비석은 말이 없지만, 그 속엔 시대를 관통하는 언어가 깃들어 있다. 이제 그 말을 우리가 듣고, 해석하고, 잇는 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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